고대 오리엔트에 관한 이야기
이 글은 이집트에서 행해졌던
'할례'를 주제로한 이야기이다
할례하면
<성서>의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히브리인들의 풍습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모압인, 암몬인, 에돔인, 이슬람 이전의 아랍인들도
할례를 하였고
이집트인들도 그러하였지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도 이집트에서의 할례에 대해 기록했는데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인은 청결함을 위해 할례를 했으며, 외관상 보기 좋은 것보다 청결함을 선호한다고 기록했어
이집트에서 있었던
할례(이집트어로는 세비)의 역사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무려 기원전 60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
다만 고왕국 시대 마스타바 무덤의 장식에서 종종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의 그림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할례가 이집트 사회에서 보편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의학 역사가 프레드릭 호지스 역시 이집트에서 할례가 만연하였다는 주장을 부정하기도 해
제 1중간기(기원전 2181~2055년)의 어떤 석비에는
동시에 할례를 받는 120명의 소년들에 대해 쓰여 있는데
이 경우는 다양한 연령대의 집단이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할례 받는 나이는 보통 14세 전후로 추정돼(할례가 '연령 분류 체계'에서 통과의례와 비슷한 의식의 일환으로 시행됐을 가능성이 존재함)
관련하여 아멘호테프 2세의 무덤에서 발견된 11세 정도 되는 어린 왕자의 미라는 할례를 받기 전이었으며
사이드락 머리모양을 하고 있었어
이를 통해 우리는 이 머리모양은 할례를 받기 전에만 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지
할례에는 미라제작자가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구부러진 돌칼이 사용되었는데
구식 도구를 사용한 것을 보면
할례에 종교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유추할 수 있어
위생과 같은 실용적인 이유만으로 할례가 행해진 것이라면
금속 칼이 막 깎아낸 돌칼보다 성능이 좋았을 테니까(더욱이 방부제 부족을 고려해서 가능한 빠르고 청결한 시술이 되었다면, 아마 치료 과정은 훨씬 더 성공적이었을 것이고...)
사카라에 있는 제 6왕조 재상 안크마호르의 마스타바에는 할례 장면이 있는데
시술 장면에는 피부를 잘라 내는 모습과 연고 종류의 약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이지
후기 왕조 시대(기원전 747~332년) 이후에는
신전 생활에 필수적인 정화를 위해 사제의 할례가 의무화 된 것이 유력한데
역으로 그것은 사춘기 시절 일반인 아이들에 대한 할례가 의무적인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며
로마 통치기 이집트에서는 사제를 제외하고 할례에 대한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하였어
메디네트 하부 람세스 3세의 장제전에서 묘사된 장면과 같이 신왕국 시대의 여러 전투 장면에서 외국인을 묘사한 것을 보면
이집트인은 할례 유무를 민족의 식별 척도로 삼기도 하였는데
할례 받은 적군과 그렇지 않는 적군에 대해 구별을 두어서
할례 받지 않은 적(특히 리비아인)은 할례 받은 적(셈족)과 달리
전사자 수를 헤아릴 때 그 성기가 잘렸지...
마지막으로 여성 할례와 관련하여
스트라보는 이집트에서 여성 할례가 시술되었다고 기록하는데...
고고학적으로는
여성 미라에서 할례가 시술된 실질적인 증거의 발견은 없는 형편이야
* 안타깝게도 현대 이집트에서는 여성 할례가 만연하여 인권과 관련하여 큰 문제가 되고 있어...
* 다행히 이집트 정부는 2008년 들어 여성 할례를 법률적으로 금지하였고... 관련한 처벌 수위를 계속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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