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말하기를... 해주(海州)는 여러 해 연거푸 흉년이 들어서 사람들의 사망율이 대개 5분의 1이나 되온즉, 그런 일(인육을 먹은 일)이 비록 사실이 아닐지라도... 고려(高麗) 5백 년 동안에 진실로 이러한 일이 없었는데... 마음에 심히 부끄럽다..."
『세종실록 119권, 세종 30년 1월 16일 계묘 1번째기사』
"임금이 말하기를, 고려(高麗) 때에는 밥을 먹이는 중[僧]이 3만 명이었으니, 당시에[고려]는 나라가 부유(富裕)해서 그렇게 했던가? 지금[조선]이야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성종실록 67권, 성종 7년 5월 12일 갑인 5번째기사』
"고려말 홍건적(紅巾賊)의 난 때 정세운(鄭世雲)은 20만의 군사로 천수문(天壽門) 밖에 결진하여 포휘하고 공격함으로써 끝내 대첩을 거두었다. 우리 나라(조선)에서야 어디에서 20만의 군사를 얻을 수 있겠는가.. 헤아려 보건대 송(宋)나라 조정과 너무도 비슷하다. 천하에 어찌 이처럼 가난한 나라[조선]가 있겠는가. 흡사 여염의 궁핍한 집과 같아 하나의 진보(鎭堡)를 경영하기도 이처럼 쉽지 않다. 내가 보건대 전조[고려]에는 매우 부유하였는데 우리 나라는 어째서 이처럼 가난한 지 알 수가 없다. 산에는 나무만 있고 물에는 돌만 있을 뿐이라서 중원(中原)에 비하면 1도(道)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원의 1도는 극히 부성(富盛)하여 우리 나라의 물력으로는 미칠 수가 없다. 왜국 역시 우리 나라처럼 가난하지는 않다"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38년 9월 28일 기해 첫번째 기사』
"이런 때에 안으로 스스로를 강화하면서 밖으로 견제하는 계책을 써서 한결같이 고려(高麗)에서 했던 것과 같이 한다면 거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나라의 인심을 살펴보면 안으로 일을 힘쓰지 않고 밖으로 큰소리 치는 것만 일삼고 있다... 고려에서 했던 것에는 너무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부질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끝내는 반드시 큰소리 때문에 나라일을 망칠 것이다"
『광해군일기[중초본] 166권, 광해 13년 6월 6일 병자 4번째기사』
"고려조(高麗朝)는 본질적 바탕(質樸)을 숭상하였고 또 나라를 세운 과정의 어질고 후덕(仁厚)함이 한대(漢代)와 같았기에, 비록 암우(暗愚)한 것이 원종(元宗) 같고 나라 형편이 이와 같았지만, [고려]백성들이 한(漢)나라 백성들의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그래도(쇠퇴기임에도 불구하고) 즉시 망하지는 않은 것이다. 우리 나라[조선]는 문채(文采)를 숭상하였으나 지금은 문(文)도 아니요 질(質)도 아니어서 말할 만한 것이 없다."
『영조실록 28권, 영조 6년 12월 11일 을사 1번째기사』
"이양이 상소하기를... 고려(高麗)의 군제(軍制)는 6위(六衛)와 8령(八領)으로 되어 있었는데, 1령이 각각 1천 인이니, 도하(서울)의 군대만 모두 합쳐 4만 8천 명 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조선]는 훈국(訓局)을 새로 설치한 뒤로 5영(五營)의 군대를 제외하면 곧 오합지졸(烏合之卒)이니, 이것으로 적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하니 (왕이) 비답하기를, 이 이야기가 한번 전파되면 백성들이 동요되는 사단에 크게 관계가 되는 것이고 연교(筵敎)에서 이미 다 하유하였다..."
『정조실록 12권, 정조 5년 11월 2일 경자 5번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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