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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TV

더 배트맨 자막은 노력 많이 했지만... 자막으로는 몰입이 쉽지 않음

by 프레임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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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리들러의 수수께끼가 영어 중의어나 관용어구, 속어 등을 사용한거라서 자막으로 백날 번역해봐야 잘 와닿지 않음.

 

예를 들어 '날개 달린 쥐' 하면 한국인이라면 '박쥐 아냐?' 하겠지만, 원래 rat with wings  비둘기를 부르는 멸칭임.

미국에서는 rat with wings 혹은 flying rat 하면 보통 비둘기를 많이 떠올림.

쉽게 말해 rata alada, 즉 '날개 달린 쥐'는 한국어로 치면 '돼둘기'나 '닭둘기' 같은 속어임.

 




 

그러니 rat with wings? -> 비둘기? -> 새를 말하는거야? 가 영어로는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인데, 

한국어로는 날개 달린 쥐? 새를 말하는거야? 하면 어색할 수 밖에 없음.

(물론 대사로 비둘기의 은어라고 한 마디 나오긴 함)

 

게다가 나름 알려진 사실이지만 영어 'rat (쥐)'에는 밀고자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그냥 문장 그대로 '날개 달린 밀고자' -> '새를 뜻하는 이름의 밀고자'라고 생각해도 자연스러움.

그래서 '날개 달린 밀고자?' 혹은 '비둘기? 새?' 에서 펭귄이나 팔코네 쪽으로 수사 방향 잡는게 딱히 이상하지 않지만,

영어 원문을 잘 모르면 어색하게 보일 수 밖에 없음.

 

 

중간에 Justice 수수께끼도 마찬가지인데

 

It can be cruel, poetic, or blind.
이것은 잔인하거나, 시적이거나, 맹목적이게 될 수 있다.
But when it's denied, It's your violence you may find.
하지만 이것을 부정하면, 넌 네 폭력성만을 찾게 될 수 있다.

 

cruel justice, poetic justice, blind justice 전부 굉장히 흔하게 일상생활이나 미디어 매체에서 쓰는 표현이고 개념이기 때문에,

원어민들은 조금만 차분히 생각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의 수수께끼.

 

조금 과장해서 거의 '반성문을 영어로 하면? 글로벌!!' 정도의 단순한 말장난이지만,

한국어로는 잔혹한 정의 시적 정의 같은 표현이 쉽게 쓰는 표현은 아니라서 어색할 수 밖에 없음.

 

이렇게 한국인은 뜻풀이를 따로 보거나 좀 생각해야 이해되는 것들인데,

원어민은 그냥 듣자마자 바로 느낌 오는 것들이라서 여러모로 타국에 비해 북미가 좀 더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영화임.

 

어찌 보면 이 영화 자체의 한계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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