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리들러의 수수께끼가 영어 중의어나 관용어구, 속어 등을 사용한거라서 자막으로 백날 번역해봐야 잘 와닿지 않음.
예를 들어 '날개 달린 쥐' 하면 한국인이라면 '박쥐 아냐?' 하겠지만, 원래 rat with wings 는 비둘기를 부르는 멸칭임.
미국에서는 rat with wings 혹은 flying rat 하면 보통 비둘기를 많이 떠올림.
쉽게 말해 rata alada, 즉 '날개 달린 쥐'는 한국어로 치면 '돼둘기'나 '닭둘기' 같은 속어임.
그러니 rat with wings? -> 비둘기? -> 새를 말하는거야? 가 영어로는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인데,
한국어로는 날개 달린 쥐? 새를 말하는거야? 하면 어색할 수 밖에 없음.
(물론 대사로 비둘기의 은어라고 한 마디 나오긴 함)
게다가 나름 알려진 사실이지만 영어 'rat (쥐)'에는 밀고자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그냥 문장 그대로 '날개 달린 밀고자' -> '새를 뜻하는 이름의 밀고자'라고 생각해도 자연스러움.
그래서 '날개 달린 밀고자?' 혹은 '비둘기? 새?' 에서 펭귄이나 팔코네 쪽으로 수사 방향 잡는게 딱히 이상하지 않지만,
영어 원문을 잘 모르면 어색하게 보일 수 밖에 없음.
중간에 Justice 수수께끼도 마찬가지인데
cruel justice, poetic justice, blind justice 전부 굉장히 흔하게 일상생활이나 미디어 매체에서 쓰는 표현이고 개념이기 때문에,
원어민들은 조금만 차분히 생각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의 수수께끼.
조금 과장해서 거의 '반성문을 영어로 하면? 글로벌!!' 정도의 단순한 말장난이지만,
한국어로는 잔혹한 정의나 시적 정의 같은 표현이 쉽게 쓰는 표현은 아니라서 어색할 수 밖에 없음.
이렇게 한국인은 뜻풀이를 따로 보거나 좀 생각해야 이해되는 것들인데,
원어민은 그냥 듣자마자 바로 느낌 오는 것들이라서 여러모로 타국에 비해 북미가 좀 더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영화임.
어찌 보면 이 영화 자체의 한계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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