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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스즈카, 라이스 샤워, 미스터 파크, Eight belles 이 네 마리 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경기장에서 골절을 일으킨 뒤 현장에서 안락사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할 사람들이 있을텐데
"왜 골절이 일어난 말들이 바로 안락사되지?" 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의 다리뼈 골절을 치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말다리의 해부도를 보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말의 다리뼈는 우리의 다리뼈와 차이가 있다
우리의 다리뼈는 우리의 체중을 견디기 위해 뼈중 가장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졌지만
말의 다리뼈는 그 몸통치고는 가벼운 편이다
따라서 우리의 다리뼈가 부러졌을 때 일반적으로 나무젓가락마냥 큰 덩어리로 부러지지만
말의 다리뼈는 골절이 일어나면 대부분 분쇄골절로 일어나고,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며 이는 회복이 매우 힘든 상처이다
또한 사람의 다리뼈는 주변의 힘줄, 근육과 살점으로 지지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브스를 하면 부러진 뼈를 상대적으로 잘 지지해 줄 수 있지만
말의 다리는(특히 '무릎' 아래) 힘줄 몇 가닥과 피부를 제외하면 지지해 줄 곳이 없다
따라서 기브스를 한다 해도 부러진 뼈를 지탱해줄 기관이 빈약한 것이다
또한 인간이 목발을 하고 다친 다리에 체중을 적게 실어서 다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말은 거의 항상 서있는 상태이며, 보조기를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다친 다리를 계속 혹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포텐에서 자주 보인 얘는 뭐냐고 질문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얘가 이상한거다.
아무튼 서있어야 하다 보니 뼈가 부러지면 고치기 힘들고, 낫기도 힘들고, 설령 낫는다고 해도 후유증이 남는다는(제대로 걸을 수 없는)
크리티컬 3연타를 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주가 생업인 말 뿐만 아니라 다른 말들도 다리뼈 골절(특히 뼈가 튀어나오는 개방 골절)이 발생하면
안락사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러면 혹자는 이렇게 되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골절 터진 다리 자르고 다리 3개로 살면 안됨?"
말은 세 다리로 버티고 설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개나 고양이같이 다친다리 질질 끌고 다니고 될 정도로 가볍지가 않다. 쟤들 0.5톤이다.
초식동물의 속성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네 다리로 바로 일어서고, 아무리 크게 다친 상태에서도 눕지 않고 본능적으로 일어서려고 드는 동물이 말이다. 다리가 박살이 났는데 그러면? 고통에 미쳐 날뛰면서 앓다 죽는거지.
물론 달리다 다치는게 어디 듣보잡 말만 그러는게 아니라 슈퍼스타급한테도 생기는 일이라, 어떻게든 살려 보려는 시도 자체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최근에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미국의 바바로(Barbaro).
2006년에 무패 연승으로 미국 최고의 경주인 켄터키 더비를 제패하고 트리플 크라운 도전을 위해 프리크니스에 출전했다가 경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오른쪽 뒷다리가 박살이 났다.
기수도 조교사도 경마장을 메우고 있던 관중들도 아 이건 틀렸다고 직감할 정도의 심각한 골절이었지.
근데 마주가 비용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으니 어떻게든 살려보자고 덤볐고, 후송돼서 수술이 진행됐다.
그 조각조각난 뼈 다시 맞춘다고 볼트만 20개를 넘게 박았다.
문제는 수술을 해도 채 붙기전에 일어서서 몸무게를 지탱하면 다시 박살날게 명확한 상태. 그래서
슬링으로 묶어서 공중에 매달아 놨다.
문제는 저렇게 해도 남은 다리에 걸리는 과중한 부하를 완전히 덜 방법은 없다.
완전히 공중에 매달리면 그땐 내장이 압박을 받으면서 탈이 나거든.
결국 제엽염(발굽에 염증)이 생겨 발굽 대부분을 노려내는 추가수술을 포함해 근8개월간 재수술만 20번 가까이 했고,
죽기 이틀 전에도 수술을 다시 하는 등 온갖 시도를 다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결국 염증이 다리 위로 전이되면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담당 수의사의 '바바로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은 우리에게 남지 않았다'는 말을 끝으로 마주의 동의를 얻어 안락사당했다.
(생전에 찍힌 마지막 사진. 결국 오른쪽 뒷다리 완전 절단. 이 시점에서 장기 생존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
그 미국에서 비용 문제를 포기하고 쓸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는데도 나온 결과는 8개월간의 고통만 더한 똑같은 결과였다.
안락사되는 말을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왜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답이 됐길 바란다.
+ 골절 4관 토카이 테이오는 어떻게 살아남았냐고 물을수도 있는데, 걔는 발목이나 박리등등 다른 부분이 골절 터짐
+ 의족 달면 안되냐?
경주마로 쓰는 더러브렛 계열은 아니지만 의족 단 경우가 있긴 함
2004년쯤이었나? Riley라는 말이 동물원에 있다가 담장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물론 응급수술을 했지만 부작용이 심해 결국 다리를 잘라내야 했는데 이때 얘한테 의족을 달아주게 된것.
의족 달고나선 전력보행까진 무리여도 천천히 뛰는 정도까진 회복했대나 뭐래나.
의료진 피셜 저렇게 의족시술받는 마필이 보기 매우 드물고, 달아도 스트레스때문에 오래 살진 못한다고 함.
3줄요약
1.말의 다리는 사람의 다리와 다르다. 골절터지면 다리뼈가 조각조각남
2. 말다리는 고치기도 힘들고, 낫기도 힘들며, 나아도 후유증이 남는다
3. 좆간이 미안해 라이스, 스즈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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