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머, 이슈, 일상

중국이 한반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by 프레임 2022. 4. 27.
728x90
반응형

 

 

쉽게 그림부터 보자

 

보다시피 초록색으로 칠해진게 냉전기 소련의 위성국들입니다. 이들을 가리켜 동구권 국가라고 칭합니다.

 

2차대전 피의 대가로 상당히 광대한 영역을 차지하였는데, 이로 인해 소련은 수도 모스크바까지 2000Km길이의 종심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종심확보에 대한 강박같은 집념은 러시아의 역사와 군사사를 보면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우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카작인들에게 심심하면 주변이 약탈당하는 곳이었고,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게 함락당한 적도 있습니다. 대국답지 않게 쉽사리 수도가 함락되거나, 함락될 위기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모스크바를 지켜줄 그 어떠한 자연지물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 왕정은 모스크바 주변에 수도원, 성당, 장원등을 건설했습니다. 유사시엔 요새로 변신하는 곳들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탁트인 평야에 위치한 관계로 이런 곳들은 그냥 우회해버리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력야전군이 격파당하고 나면 모스크바에서 포위당하거나, 모스크바를 버리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지 밖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소련은 나폴레옹에게 수도가 함락당했고, 히틀러도 맘만 먹었다면 모스크바를 함락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소련은 피를 흘리며 빼앗은 이 종심지대를 지키기 위해 그 어떠한 극단적 선택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동유럽 국가들에서 일어난 많은 민주혁명이 소련군 총칼에 짓밟힌 이유입니다.

 



자, 그렇다면 소련이 이러한 동구권 국가들을 위성으로 거느리며 얻게 된 전략적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번째는 이미 설명드렸듯이 수도 모스크바까지의 종심을 확보했다는데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약 1000Km깊이의 종심을 추가로 확보하였는데 2차세계대전당시 독일과 소련간의 종심깊이가 약 1000Km란 점을 고려해보면 소련의 지도부가 이 깊이 1000Km를 제공하는 위성국 보존에 왜 전략적 사활을 걸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번짼 서유럽 핵심에 대한 접근성 강화입니다.

 

이들 위성국들을 확보함으로서 소련은 런던, 로마, 파리, 암스테르담, 본등의 서유럽 핵심도시에 대한 군사적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일례로 소련은 사거리 1000Km이상의 모든 탄도탄을 전략로켓이라고 정의합니다. 그와 반대로 미국은 대서양을 건널 수 있는 미사일, 즉 ICBM(대륙간탄도탄)을 전략병기라 정의합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소련의 입장에서 사거리가 1000Km만 넘어가면 런던, 로마, 파리, 암스테르담, 본등에 핵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입장에선 소련의 핵심전략지역을 타격하려면 대서양을 건널 수 있는 사거리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러한 관계를 살피면 소련에게 있어 새로이 확보한 동구유럽은 그 자체가 전략성을 뛰게 됩니다.

 

결론을 보자면...

 

소련은 물론 그 후신인 러시아 연방에게 있어서도 이 1000Km라는 거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국가의 생사가 달린 숫자입니다. 이것은 소련 지도부만이 아닌 소련인들에게도 어떤 강박과도 같은 개념이 됩니다. 즉, 어떤 계산, 어떤 이론, 어떤 정당성을 넘어 그냥 저 지역은 "우리 구역이다. 우리 것이다"란 강박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해당 지역 독립국 독립시민들의 생각, 의사와는 관계 없이 러시아인들은 그 지역을 두고 우리 경제권, 우리 군사권, 우리 문화권이 되어야만 한다는...

 

 

 

그래서 우리가 가진 비슷한 개념을 따지자면 이를테면 [고토회복]이란 개념을 정립합니다.

그리고 그 권역을 상실한 옐친을 대체한 푸틴의 과격한 행보에 절대적 지지를 보냅니다.

 

그러니 우크라이나에서 그러한 무리수까지 둬가며 반응을 한 것입니다. 키이우를 얻을 수 없다면, 적어도 드네프르강 동쪽 지역이라도 뜯어내겠다는 생각인 겁니다. 실제로 드네프르강 동쪽 지역엔 그 어떤 방어가능한 지형지물도 없으니 더더욱...

 



삼국지 땅따먹기도 아니고, 고작 땅덩이에 그것도 요즘같은 최첨단 시대에 종심깊이 따지는가?란 물음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거리란 요소는 전쟁에 있어서 큰 전략성을 가집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러시아에선 수도를 이전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 주된 논리란게 동구권 위성국들이 무너진데 더해 서방역시도 군사적으로 큰 위협을 가진 대상이 되었으니 모스크바도 위험하다란 논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이미 중국은 아편전쟁을 통해 황해가 아주 좋은 수로(水路)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제해권을 쥔 해양강대국에게 있어 베이징은 아주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합니다. 그렇다해서 난징은?

난징도 마찬가지로 중일전쟁의 예를 보면 아주 취약합니다. 제해권을 쥔 영국, 일본과의 전쟁에서 중국은 자국의 수도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일전쟁기처럼 수도를 충칭으로 옮길 수 있을까요?

 

그렇지도 못합니다. 중국의 핵심경제지역은 모두 해안지대에 몰려 있습니다. 수도를 충칭에 옮긴다고 하여 상하이가 경제수도가 아닌 것이 아니고, 베이징이 화북지역의 중심지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중국이 도련선이라 하는 일종의 해역사용거부 전략을 취하는 것은 지극히 타당한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해양거부전략이 막상 강력한 해양지배국에게 통할 것이냐입니다. 일례로 병마개로 병을 막으려면 병주둥이가 온전해야 합니다. 반쪽이 나가서 병마개가 박히지 않는 병이라면 병마개로 병은 막히지가 않습니다.

 

현재 대만과 한반도가 중국에게 있어 주둥이가 깨진 병과도 같습니다.

 

도련선, 도련선 말은 그렇게 해도 대만과 한반도가 있는 한 접근거부전략은 성립이 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상대가 미국과 같은 무한한 물량을 가진 국가라면, 거기에 더해 한반도와 대만이란 비상한 베이스를 가진 이상 중국의 방어역량이 소모될 때까지 무한한 타격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중국은 자국국력확대와 함께 전략적 종심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그러한 움직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역으로 한반도와 대만을 잡고 있습니다.

 



1950년 중국이 북한을 구원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단순히 압록, 두만으로 자본주의 세력을 접한다는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바다를 봐야 합니다. 베이징은 의외로 상당한 요충지이자, 방어에 유리한 구석이 있는 지형입니다. 베이징은 3면이 산지인 분지지역이고, 베이징으로 통할 수 있는 길은 정해져 있습니다. 오삼계가 항복할때까지 후금이 베이징을 건드려보지도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이 우려한 것은 외려 해로가 열린다는 데 있었습니다.

 

자, 동지나해에서 베이징의 외곽항인 텐진까지 진입하는데 지형방해물이 둘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바로 산동반도와 백령도를 잇는 최단거리. 특별히 해협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지만, 사실상의 해협이 존재합니다. 특히 백령도와 산동반도 최동단과 벌어진 거리는 약 180Km입니다.

 

두번째가 길이 110Km의 발해해협입니다. 그나마도 발해해협엔 늘어진 열도상의 섬이 늘어서 있어 더더욱 해로가 좁습니다. 그리고 이 두 곳을 돌파하면 바로 텐진에 진입이 가합니다.

 

만약 북한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서한만까지 미함대가 돌아다닌다는 것을 뜻합니다.

 

단순히 북한이란 육로종심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을 구원했다는 시나리오보단 이쪽이 훨씬 더 심각한 시나리오입니다. 특히 이러한 예측은 통킹만 사태 이후로 미해군이 북베트남을 폭격하던 예에서도 상당한 심각성을 드러냅니다.

 

북베트남의 텐진이나 다름 없던 하이퐁엔 소련이 심혈을 기울여 지원한 막대한 SA-2포대와 미그기 요격부대가 존재했지만. 미해군은 양키스테이션에 진을 치곤 하이퐁에 기뢰를 부설하고, 인프라를 박살내고, 방공망을 소모시켰습니다. 따라서 당시 기준으로선 중국에게 있어 북한의 중요성이라는 것은 북한자체라는 종심보단 서한만이란 종심을 확보하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따라서 국력이 부족했던 중국으로선 서한만 종심을 확보함으로서 최소한 베이징으로 향하는 수로를 차단했다는 것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문젠 걸어잠그고 살땐 모르나, 이젠 확장을 해야 할 시기에 또 하나의 관문의 한쪽을 틀어쥔 쪽에 입맛이 돌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의 남쪽을 쥐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백령도의 통제권을 쥔 것은 한국입니다. 그리고 이 백령도엔 지대함 하푼 부대가 주둔중이고, 지대공 미사일 포대도 주둔중입니다. 한땐 이곳에 사정거리 500Km순항미사일 포대를 배치시킨다는 말에 중국이 화들짝 놀라 반발한 전례도 있습니다.

 
 


서해5도를 틀어쥔 한국해군은 이 첫번째 해협에 대한 통제권은 쥐고 있지 못하지만, 사용거부권은 쥐고 있습니다.

 

이걸 넘어서지 못하면 도련선은 커녕 베이징 앞바다 통제권을 쥐었다고 볼 수도 없는 민망한 상황이 연속될 따름입니다. 더구나 천안함 사태이후로 미해군이 바로 이 해역앞에서 얼쩡거리다못해 항모까지도 활동하게 되며 중국의 심기는 더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서해에 너희 영해는 없다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이를테면 서해5도의 값어치란 것은 러시아가 발트해에 쑤셔박아넣은 칼리닌그라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앞서 언급드린 러시아의 심리상태를 중국에 대입해봅시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단순히 이성적인 전략을 들먹이지 마시고,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아편전쟁, 중일전쟁에서 수도 바로 앞바다를 가득 메운 해군에게 손한번 못 써보고 수도가 불타고, 유린당한 기억을 가진 중국인들입니다. 아울러 한주먹거리 국민당 패잔병들조차도 가증스런 해군 때문에 쓸어버리지 못한 아픈 기억이 존재합니다. 중국인 그들에게 있어 해군 컴플렉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 [한반도]는 당연히 내가 생존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내땅이고, 내 영역이겠지요. 한반도인들의 생각이나 의사나 자주권따윈 별로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런 뻔뻔한 억지가 가능한 겁니다.

너보다 힘이 쎈 내가 살아야 되겠으니까. 힘 약한 너는 닥치고 내 말 듣던가, 죽던가...

 

어떤 언론에서 중국은 대한민국의 핀란드화를 원한다는 말을 했지요?

 

제가 볼땐 중국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핀란드화가 아닙니다. 중국은 핀란드가 아니라, 자신들의 동구권을 필요로 합니다.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부딪쳐서 핀란드처럼 강하게 저항하게 된다면 핀란드화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동독과 공산폴란드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보다시피 동독과 폴란드는 소련군의 충실한 총알받이 역할이 전제되어 있었습니다.(동독, 폴란드, 체코군이 1차로 NATO군 총알받이 역할을 해서 방어선을 약화시키면 소련주력군이 그때 진공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에선 입으론 미국총알받이 운운하는 양반들이 중국 빨아제끼는 모양새 보면 우습지도 않습니다. 따지고 들면 지금 북한은 중국 총알받이가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가 미국을 버리고 중국에게 붙으면 중국총알받이가 되어서 사상최강대국 미국한테 총알밥이 되는 거 아닙니까? 산수만 해봐도 어느게 우열인진 답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전략은 이상을 찾는게 아니라, 최선이 아니면 차악을 찾는 분야입니다.

 

지금 중국의 행태는 건드려 보는 단계입니다.

 

 

보통 학교양아치들이 꼬붕을 제조하는 방법이 그렇지요. 학기초에 툭툭 건드려봐서 강하게 저항하고 만만찮다 싶으면 다른 대상을 찾게 되지요. 지금 중국의 행태가 그렇습니다.

 

제가 예전 THAAD문제에 이렇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NCND정책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난 이상 우리에겐 남은 길이 하나밖에 없다라고...

왜 하나 밖에 없냐면 다른 길 하나는 우리가 우리일 수가 없기 때문에 하나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국가라는 하나의 자주적 의사결정구조체로서 남을 수 있는 길 말입니다.

 

 

P.S

 

정작 핀란드화라는 단어의 어원인 핀란드조차 핀란드화 리바이벌이 싫어서 군비를 증강을 선언하고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 핀란드화는 물론 핀란드화보다 더한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양반들도 계시는 것 보면 중국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