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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인이 선진국 사람보다 건강한 이유

by 프레임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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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년 인류학자 스테판 린드버그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생활하는 키타바(Kitava)족의 현장 연구를 실시했다.
키타바족은 지구상에서 구석기 시대와 가장 가까운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전통 부족으로
생선을 잡거나 덩이줄기 채소를 재배하며 살아간다.
이 연구의 목적은 키타바족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데 있었다.

 

1960~1970년대에 이루어진 선행 연구에서
“수렵채집인이 선진국 사람들보다 건강하다”라는 가설을 세웠기 때문이다.

 

 


 
키타바족 220명의 혈액 검사를 실시하자 정말로 가설과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키타바족이 뇌졸중이나 동맥경화에 걸린 경우는 없었고
당뇨병 발병률은 약 1퍼센트 정도(일본인의 당뇨병 발병률은 약 15퍼센트) 였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2017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당뇨병 발병률은 10.4퍼센트다
80대 고령자가 치매에 걸린 경우도 없었고 암 발병률 또한 거의 제로에 가까운 상태였다.

 

 
다른 현장 연구에서도 전통 부족에게는 만성 염증으로 비롯된 질병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렵채집인들은 참으로 부러워 마지않을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과 수렵채집인의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수렵채집인 : 외상이나 감염으로 인한 단기•중기적 염증이 주를 이룬다. 극심한 발열이나 구토 등 누가 봐도 곧바로 알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난다.
 
•현대인 : 체내에서 끝없이 타오르는 장기적인 염증이 주를 이룬다. 누가 봐도 알 만한 증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조금씩 몸 상태가 나빠진다.
 
 
그렇다 해도 참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인종이 다르다지만 유전자의 차원에서 보자면
기본적으로 현대인과 수렵채집인의 몸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왜 우리 몸은 염증 수준이 높은 걸까?
도대체 어떤 요인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좀먹고 있는 걸까?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고대 인류학자 대니얼 리버먼이 주장한 프레임이다.
리버먼은 고대와 현대 사이에 부조화가 일어난 유형을 3가지로 분류한다.
 
 
 
•너무 많다 : 고대에는 적었던 것이 현대에는 지나치게 풍부하다.
 
•너무 적다 : 고대에는 풍부했던 것이 현대에는 지나치게 적다.
 
•너무 새롭다 : 고대에는 없었던 것이 근대에 들어서면서 나타났다.
 
 
 
이 분류를 사용하면 복잡했던 문제가 명쾌해진다.
예를 들어 ‘너무 많다’의 대표적인 예는 ‘열량’이다.
선진국의 자료를 보면 하루 섭취 열량은 지난 30년 동안 계속 늘어나서
1970년대에 비해 약 400칼로리(kcal)나 많아졌다.
이와 동시에 비만율도 꾸준히 증가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발병률도 전에 없이 높아졌다.

 

 
인류는 600만 년의 역사 동안 열량이 부족한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다.
그래서 우리 몸과 뇌는 저열량에는 잘 대처하지만 고열량을 처리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고열량을 섭취하면 남은 에너지는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으로 축적되어 염증 사이클에 유입된다.
즉 ‘너무 많다’는 염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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