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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이슈, 일상

IMF로 인해 무산된 서울지하철 10~12호선

by 프레임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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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선을 운영했던 서울도시철도. 현재는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함께 서울교통공사로 합병되었다)

1990년대, 서울지하철 5~8호선이 완공을 앞두거나 착공되었던 상황에서

 

서울시는 다음 지하철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일명 3기 지하철 계획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서울시에서 내부적으로 1~4호선을 1기 지하철 계획으로

5~8호선을 2기 지하철 계획으로 분류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저 중에서 9호선을 빼면

우리는 10~12호선이라는 지하철 노선이 없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음.

 

왜냐하면...

 



바로 IMF 때문.

 

나라가 망한다 만다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돈먹는 하마인 지하철 건설을 하기는 무리

 

 



이 중에서 9호선만 정상적으로 추진되어 개통했는데

이는 이 4개 노선 중에서도 9호선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었기 때문임.

 

물론 9호선도 IMF 이후 돈이 없는 상태에서 건설하려다보니

민자사업으로 건설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9호선의 트레이드마크인 급행이 등장함.

 

민자사업이라는건 사업자가 결국 돈을 벌어야 된다는건데

기존 계획 그대로라면 수요가 확보되지 않을 것이 예측되서

그래서 수요 진작을 위해 추가된게 바로 급행이었는데

 

이게 신의 한수가 되었다

 

 



서울 지하철 10호선 계획 노선도.

 

이 노선의 목적은 다음 3가지였다

 

1) 1, 2호선 대체

1호선과 영등포~서울역 구간을, 2호선과 시청~신당 구간을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이 둘의 혼잡도를 완화시킬 생각이었다

당시에는 도심이 강남보다도 더 번화했기 때문에 1호선과 2호선 강북구간의 혼잡이 지금보다 더 심각했음

 

2) KTX 광명역 연결

당초 KTX 계획은 광명역을 '남서울역'이라는 이름으로 짓고

거의 모든 KTX 열차를 광명역에서 시종착시킬 계획이었음

그리고 서울 시내에서 사람들을 광명역까지 데려다주는게 바로 이 10호선이 될 예정이었던 것.

 

현재 광명역에는 KTX와 선로를 공유하는 관계로

4~50분 배차간격의 일명 '광명셔틀'만이 다니고 있는 실정인데

만약 10호선이 예정대로 완공되었다면 광명셔틀은 없었을 것임

 

3) 음영지역 해소

청량리역 이후의 구간은 서울의 대표적 지하철 음영지역 중 하나인 동대문구 장안동을 관통함.

 

이들 노선의 일부는 살아남아 대체 노선이 공사중이거나 계획중인데 다음과 같다

 



1) 신안산선

 

위의 10호선 노선도를 보고 오면 알겠지만

광명역에서 영등포역까지의 구간은 10호선 계획을 거의 동일하게 따라가고 있음

세부적인 변경사항은 있지만 사실상 10호선 서남부 구간의 부활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

 

추가로 서울역 연장계획이 잡혀있으며, 청량리역까지 연장해서 10호선을 사실상 대체하자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청량리역 추가연장은 묻힌 듯.

 

현재 공사중이며 2025년 4월에 개통예정이긴 한데... 현재 나도는 이야기로는 사실상 여기서 2~3년 정도 추가로 밀릴 것이 기정사실인 상황이라고.

 

 

 

2) 서울 경전철 면목선

 

청량리역~사가정역 구간을 대체할 예정인 노선임. 다만 7호선과의 접속역이 사가정역에서 면목역으로 변경되었고 신내역까지 간다는게 차이점.

 

이쪽은 아직 타당성 조사중으로 확정된건 아님.

 

서울 시내구간의 대체노선은 없음

그때에 비하면 도심이 업무지구로써의 역할을 강남과 판교에 어느정도 넘겨줬기 때문에...

 

 



11호선 계획 노선도

 

보면 알겠지만, 한강을 2번 건너는 노선임. 건설 목적은 다음과 같음.

 

1) 강남 종축노선 신설

강남에 횡축노선은 2, 7, 9호선의 3개가 있지만, 종축노선은 3, 분당선 뿐이고 그나마도 3호선은 고속터미널 쪽으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종축 역할을 못하니 종축 노선을 하나 더 신설하겠다는 계획이었음.

 

2) 음영지역 해소

강북의 또 다른 지하철 음영지역인 서대문구 홍은동과 연희동 일대, 그리고 양천구 신월동 일대를 지나가는 계획이었음.

 

 

마찬가지로 일부 구간은 살아남아 완공되었거나 계획중인데 다음과 같음.

 



1)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신사 구간이 현재 완공된 상태임

신사 이북 구간은 용산 경유로 결정되어 11호선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서대문구의 지하철 음영지역을 커버하는 계획은 서울역 이후의 추가연장 떡밥을 통해 생명줄 자체는 붙어있는 상태임

문제는 말 그대로 떡밥만 있는 상태라는 것과(이마저도 GTX-A와의 중복 우려로 추진 가능성에 의문이 있는 상태) 타 노선 대비 비싼 요금이지만.

 

 

 

2) 경전철 목동선

 

신월동~목동 구간의 대체노선임. 이쪽 역시 면목선처럼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확정된건 아님.

 

 



12호선 계획 노선도

 

이 노선의 경우 왕십리역까지는 국가 주도로 건설하여 분당선이 될 예정이었고, 왕십리역 이북만을 서울시 주도로 건설해 12호선이 될 예정이었음. 이 두 노선이 서로 연결될 예정으로 사실상 분당선의 강북 연장에 가까운 형태였음.

 

국가 주도로 건설하는 분당선은 2012년 선릉~왕십리 구간이 완공되어 뒤늦게나마 개업했지만, 서울시 주도로 지어지던 12호선은 그대로 계획이 사라져 분당선은 왕십리에서 종착하게 됨.

 

 



이 구간의 대체노선인 서울 경전철 동북선은 앞의 면목선, 목동선과는 다르게 진척이 빨라 공사에 들어간 상태임. 다만 광운대역 대신 월계역을 지나가게 되었다는 것이 차이점. 2026년 7월 개통 예정임.

 

사실상 12호선은 동북선으로 완전히 부활했다고 봐도 무방함. 다만 경전철이기 때문에 왕십리역에서 환승을 한번 해야 한다는게 아쉽지만.

 

 

 

추가로 3호선 연장이 하나 끼어들어가있는 것을 알수 있을텐데...

 




바로 3호선 수서~오금 구간이 3기 지하철에 해당함

이쪽은 구간이 짧아 살아남았고(...), 9호선과 비슷한 시기인 2010년에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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