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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부활과 한국시장의 역사.jpg

by 프레임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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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찬란했던 디즈니 르네상스를 뒤로 한 채

2000년 '쿠스코? 쿠스코'를 시작으로 

일명 4대 흑역사가 연달아 흥행에 참패하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픽사나 드림웍스등 신흥주자에 의해 

시장 주도권을 뺏긴 채 뒷방늙은이 신세로 전락함 

 

흥행수익은 물론이고 화제성 모두 족족 밀리는데 

 



이는 한국시장도 마찬가지였음 

어쩌면 북미, 유럽, 일본보다도 

더 추락세가 두드러졌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미국이나 유럽, 일본엔 

디즈니 랜드로 대표되는 대규모 테마파크가 운영중이라 

디즈니 입장에서 각별히 신경쓰고 투자했으며 

아무리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망한다해도 

디즈니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수요가 활발했던 반면 

 

 

 



한국은 전혀 달랐음 

일단 기본 인프라 자체가 전무했으며 

한국시장을 공략할 킬러 콘텐츠조차 변변치않은 상황 

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야 워낙 띵작들이 쏟아지니 

작품빨로 박스오피스를 주름잡았지만 

침체기 시작되고 작품빨이 안먹히니 

한국내 디즈니 입지가 순식간에 개박살이 남 

 



 

그리고 또 하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CJ의 존재때문인데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지만 

CJ가 문화산업에 진출하면서 

가장 먼저 손을 잡은 파트너가 바로 드림웍스임

드림웍스에 3억 달러 투자하면서 지분 매입한 뒤 

드림웍스와 손잡고 IMF 직후 본격적인 시장진출하는데 

문젠 드림웍스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타도 디즈니 노선을 분명히 내세운 기업이였음 

 



그러다보니 당시 CJ가 파트너인 드림웍스를 

정말 대놓고 팍팍 밀어주고 디즈니를 견제했단 평가가 있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배급권 자체가 

CJ가 가지고 있으니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CGV 상영관을 통해 거의 무제한 (?) 틀어줌 

반면 디즈니나 픽사 애니메이션은 

상영관 확보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로 접어듬 

 



이게 늘 지적되는 한국 영화산업의 문제점임 

소수 대기업이 투자, 제작, 배급, 상영, 

부가판권까지 수직계열화로 쥐고 흔들다보니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 깡패 배급논란이 끊이지 않음 

물론 당시 드림웍스 애니자체가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파트너였던 CJ 덕을 톡톡히 보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일부 평론가들이나 

한국내 디즈니, 픽사 특히 픽사 팬덤에서는 

CJ를 존나 싫어하는 경향이 강함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야 워낙 경쟁력이 떨어진다해도 

2000년대 픽사 띵작, 흥행작들 많이 나왔는데 

드림웍스 애니에 족족 밀린건 

CJ때문에 상영관도 제대로 확보못하고 

불이익 받았다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 

 


그냥 뇌피셜로 감성적으로 싫어하는게 아니라 

실제 일어난 몇몇 사건들이 있었음 

그러다보니 적개심 강도가 상당히 높은편

 

 



반면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한국 개봉할때마다 찾는걸로 유명함 

그도 그런것이 CJ와 관계도 그렇지만 

그만큼 한국시장에서 드림웍스를 밀어줬기때문

반면 디즈니는? 한국시장 거의 신경도 안썼음 

 한국 = 드림웍스 밀어주고 보는 시장 이런 인식이 강했음 

디즈니나 픽사 고위경영진들은 일본 아님 중국만 들르곤 함 

 



하지만 재밌는 점은 한국이 점점 디즈니가 불모지가 되는동안 

한국 영화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 

1990년대까지는 변방의 듣보잡 시장이였으나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성장해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더니 

2019년 기준 세계 4위 시장으로 성장하는데 이르는데 

성장률과 성장세만 따지고보면 중국 다음으로 한국임 

 

 

 

 

불과 10년전만 해도 할리우드 감독이나 스타들

한국? 지금처럼 오지도 않았음 

 

일단 한국 제끼고 일본, 중국 투어하는게 관례였음  

한국시장이 커지고 비중이 높아지고 

한국 돈맛이 달달해지니까 이젠 도장 깨듯이 한국 오고 

한국 예능에도 출연하고 그런거임 

 

개인적으로 무슨 한국 자주 찾고 국뽕 멘트해준다고 

친한파 배우니 감독이니 치켜세우는데 엄밀히 따지면 

2010년 이전 90년대 ~ 2000년대 초반에도 

꾸준히 한국 찾아준 감독이나 배우면 몰라도 

그 이후 케이스들은 솔직히 자본의 영향이 큼 

 

자본주의니 이게 당연한거고 비판할 생각 추호도 없지만 

무조건 한국 온다고 오오 친한파 이건 좀..

 

 

앞서 말했듯이 한국, 중국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면서 

할리우드는 옳다구나 싶어 뛰어 들게되는데 

이때가 2008년 금융위기 전후 일어난 현상인데 

디즈니는 내심 고심에 빠지게 됨 

 

중국시장은 물론이고 한국시장도 들어가야하는데 

뭔가 공략할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으니 고민함 

중국이야 당시 한창 상하이 디즈니랜드 짓고 있다지만 

한국은 무슨 인프라가 깔린 것도 아니라 

저 시장들을 어떻게 뚫고 들어가나 고민하는데 

 

 

그간 부진과 시장 개척에 대한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릴 역사적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2009년 디즈니가 마블을 전격적으로 인수함 

뭐 이 부분은 나중에 별도로 자세히 다룰거라 

오늘은 걍 간략히 몇줄 적고 넘어가자면 

 

 

 

 

이 짤로 모든게 설명가능? 

한순간에 디즈니 불모지였던 한국이 옥토로 바뀜

 

그러면서 한국시장을 대하는 디즈니의 기조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급변하는데 

돈 냄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맡는 우리 디즈니가 

마블을 내세워서 한국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림 

 

비단 1차 시장뿐만 아니라 부가판권 시장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하는데 

다만 마블이 잘나간것 뿐이지 

디즈니의 근본이자 정체성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시절임 

 

 

 

2010년 이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한국시장에서 부진했던 시절 흥행성적

 

2000년 쿠스코? 쿠스코! - 서울 7만 

2001년 아틀란티스 - 전국 18만 

(이때부터 전국관객 기준으로도 집계됨) 

2002년 릴로 & 스티치 - 전국 30만 미만 

2003년 보물성 - 전국 23만 

2004년 브라더베어 - 전국 35만 (띵작임) 

2004년 카우삼총사 - 전국 1만 4천명 (역대 최저) 

2005년 치킨리틀 - 전국 58만 

2007년 로빈슨 가족 - 전국 11만 (띵작임) 

2008년 볼트 - 전국 75만 

2009년 공주와 개구리 - 전국 10만 

 

한마디로 마의 100만은 커녕 

80만 관객조차 돌파하는데 실패함 

 

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 시기 개봉작듶이 

한국 박스오피스 전체 1~5위를 석권하던 시절과 비교해도 그렇고 

동시기 개봉했던 드림웍스는 물론이고 

한 식구인 픽사와 비교해도 부진한 흥행성적이였음 

 

그래도 픽사 작품들은 카 시리즈를 제외하고 

기본 100만 관객은 동원했었음 

워낙 한국내 픽사 관련 콘크리트 코어팬들이 있어서 ㅎ 

 



그러다 2010년 드디어!

라푼젤이 월드와이드 6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알리는데 

한국에서도 전국 101만을 동원해 마의 100만을 돌파함 

 

하지만 라푼젤에 대해선 전세계적인 흥행세에 비해 

한국 시장에서 흥행은 아쉽다는 평가 또한 많은데 

만약 프로즌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2014년 이후에 개봉했더라면 

전국 200만은 동원했을거란 예측도 있는데 

뭐 역사에 가정이란 없으니 알수없다고 생각함 

 

 

 

라푼젤이 100만 넘는걸 본 디즈니 본사나 

디즈니 코리아는 뭔가 깨닫는 바가 있었는지 

후속 개봉작인 주먹왕 랄프 1에서는 

개그맨 정준하를 더빙으로 전격 기용하고 

그를 디즈니 스튜디오로 초청해 홍보영상도 찍고 

나름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데 

결과는 아쉽게도 전국관객 91만을 동원하며 

마의 100만을 넘는데 또 한번 실패함 

 

그래... 한국에서 디즈니 애니는 아직 무리지 

이러한 평가가 평단이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는데 

 



그러던 중 2014년 1월 겨울왕국이 

전국 10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에도 드디어 디즈니 리바이벌 시대가 전면 도래하게됨 

 

그래서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한국시장 역사는 

겨울왕국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되는데 

그 이후 디즈니 애니 흥행성적

 

2014년 프로즌 1 - 전국 1030만 

2015년 빅히어로 - 전국 280만 

2016년 주토피아 - 전국 470만 

2017년 모아나 - 전국 231만 

2019년 주먹왕 랄프 1 - 전국 175만 

(1때보다 관객수가 2배정도 증가) 

2019년 프로즌 2 - 1374만 

 

보면 알겠지만 마의 100만도 못넘고 

빌빌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평균 관객수가 대폭 증가함 

넘사벽인 프로즌 1,2 시리즈를 제외하더라도 

평균 관객수가 배 이상 늘어났다는걸 확인할 수 있음 

 

 

 

 

 

픽사 애니메이션에도 깊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2003년 니모를 찾아서 - 전국 128만 

2004년 인크레더블 1 - 전국 115만 

2006년 카 1 - 전국 66만

2007년 라따뚜이 - 전국 105만 

2008년 월-E - 전국 132만 (개띵작임) 

2009년 업 - 전국 104만 

2010년 토이스토리 3 - 전국 148만 

2011년 카2 - 전국 46만 

2012년 메리다와 마법의 술 - 전국 123만 

2013년 몬스터 대학교 - 전국 87만 

 

뭐 여기까진 카 시리즈를 제외하면 

기본 100만은 항상 먹고 들어가되 

마의 150만은 죽어도 못넘었구나 생각할수있는데 

2014년 디즈니 이후 이렇게 바뀜 

 

 

 

2015년 인사이드 아웃 - 전국 496만

2016년 굿다이노 - 전국 133만 (여긴 부진) 

2016년 도리를 찾아서 - 전국 260만 

2018년 코코 - 전국 350만 

2018년 인크레더블 2 - 전국 303만 

2019년 토이 스토리 4 - 전국 340만 

 

뭐 굿다이노나 카3같이 중간에 지뢰가 있긴 하지만 

픽사의 평균 관객수도 대폭 증가했음을 알수있는 대목임 

이렇듯 디즈니나 픽사의 흥행성적과 수익이 

한국시장에서 배 이상 증가하니 돈즈니는 

역시나 돈 냄새를 맡고 한국시장에 본격 노크를 시작함 

 

 

그전엔 한국시장 죽어도 안오다가 

2014년엔 디즈니와 픽사의 CCO인 

존 라세터가 디즈니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서 

국뽕 멘트 존나 날려주면서 환심을 사고자 노력함 

 

참고로 이 아저씨 손모가지 잘못 놀려서 결국 물러남 

한때 픽사와 디즈니의 역사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컸는데 

평단과 대중들의 지탄을 한 몸에 받게됨 

한국에서도 욕좀 거하게 먹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지금은 다른데로 옮겨서 일하는데 여전히 여론이 부정적임 

 



지금은 프로즌 1, 2의 감독인 제니퍼 리가 

수장으로 있는데 이 아줌마도 한국와서 

한국 대중들 환심살만한 국뽕 멘트 여럿 날리고감 

다만 이 사람이 CCO가 되고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침체기가 다시 시작되는거 아니냐 

존 라세터 이후 삐걱댄다 이런 지적과 평가가 대두되는데 

뭐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판단 내리긴 어렵고 앞으로 지켜봐야한다고 생각함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세계 영화 시장 자체가 바짝 얼어붙고 거의 휴점상태라 

사실 지금 디즈니와 픽사 개봉작들의 성적을 논하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음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서 서비스 시작한 이후 

어느정도 판단을 내릴 수 있을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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