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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토트넘 창단.
1880년대의 구단들이 그러하듯,
딱히 경기장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프로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주민들과 선수들이 가장 모이기 쉬운 장소가
곧 그 구단의 경기장이었죠.
창단 직후 토트넘 핫스퍼는
'토트넘 습지'라고 불리는 곳의 끝쪽 평야에서
경기를 치뤘습니다.
토트넘 습지는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런던 자치구 내 습지라고 하네요.
물론 지금은 전쟁으로 인한 일부 간척과 평지화로 인해,
1880년대보다는 크기가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습지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질퍽거리면서 그라운드의 상태도 좋지 못했고,
구단 소유지가 아닌 시 정부의 소유였기 때문에
몇 천명 수준으로 늘어난 관중 수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옮기게 된 곳은 노섬벌랜드 일대였습니다.
현재는 당연히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위 사진을 비롯한 주거단지가 위치해있다고 합니다.
토트넘은 이 구역의 부지를 연간 17파운드(!)에 임대.
3펜스의 입장료를 받으며 상업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돈을 모은 토트넘은
처음으로 스탠드(관중석)와 탈의실을 갖춘
경기장 다운 경기장을 처음으로 건설하게 되었습니다만...
아스날의 전신, 울리치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로 인해
스탠드가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1899년에 이전을 결심합니다.
벌써 세 번째 경기장.
구단은 정식적인 부지를 알아보기 전에
임시로 '화이트 하트 펍'의 뒷 부지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화이트 하트 펍은 지금까지도 남아있고,
동네 대대로 내려오던 '화이트 하트'라는 명칭을 쓴 펍입니다.
어쨌든, 새 부지를 물색하던 구단은
토트넘 하이로드 옆, 찰링턴 양조장이 보유하던
보육원의 공터를 찾아냈고.
찰링턴 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임대하여
경기장을 건설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찰링턴 양조장은
당대 런던을 넘어 영국에서 알아주는 주류회사였고,
지금은 컨티넨탈 호텔에 인수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어진 대망의 경기장.
1899년 09월 04일, 노츠 카운티와의 친선전으로
개장한 새 경기장은, 기분좋게 4:1 승리로
좋은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경기장은 삽시간에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고,
경기장 이름이 뚜렷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홋스퍼 그라운드'
'스퍼스 그라운드' 등으로 불리다가
우리가 아는 '화이트 하트 레인'이 되었습니다.
화이트 하트 레인이 된 경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썰이 존재합니다.
1. 옆에 있던 화이트 하트 펍 때문이다!
위에서 보여드린 그 펍이 옆에 있었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펍을 언급하며 경기장에 가다보니
이름이 붙은 것이다! 라는 썰입니다.
2. 화이트 하트 레인 기차역의 영향일 것이다!
과거 화이트 하트 레인 기차역의 모습
현재 화이트 하트 레인 기차역의 모습
경기장을 가기 위해,
화이트 하트 레인 기차역에서 모이던 사람들에 의해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불려지게 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름이 굳어가던 화이트 하트 레인이
처음으로 확장 공사를 시작하게 된건,
1904년의 일이었습니다.
1904년 02월.
AV와의 FA컵 경기에서
과열된 경기 중, 팬들이 집단적으로
피치에 난입하는 일이 생겨버립니다.
이 사건은 헤드라인에 보도될 정도로
뜨거운 화제였고, FA와 토트넘 구단이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나눌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략 요약하자면.
" 야. 토트넘. 팬 관리 안하냐? "
" 아, 진짜 죄송합니다. "
" 팬분들이 빡치셔서 그런거같아요. "
" 관리 더 빡세게 하겠습니다. "
" 아 모르겠고. "
" 니네 알아보니까 표 검표 제대로 안하더라? "
" 높으신 분들 심기 건드리기 직전이니까,
그냥 구장 주변에 강철 펜스로 둘러싸서
더 관리할 수 있게 해. "
" ? "
" 근데 우리 구장에 더 이상
펜스를 설치할 공간이 없는데요? "
" 늘리면 되잖아 확장해"
이런 흐름 속에서
토트넘은 확장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근데 문제는 화이트 하트 레인의 부지는
여전히 찰링턴 사의 소유였고,
확장을 위해 8,900 파운드라는 거금을 투자하여
땅을 매입, 처음으로 확장을 실시합니다.
그렇게 확장된 경기장.
화이트 하트 레인은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했고,
클럽이 발전함에 따라 부분적인 공사가 이뤄졌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2016년.
토트넘이라는 구단과 브랜드 자체는 크게 성장했지만,
어느덧 이들의 야망은
화이트 하트 레인이 담을 수 없을만큼 커졌습니다.
올드 트래포드의 부분 개발 소식과,
아스날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
결국 토트넘도 변화를 꾀해야 할 타이밍이었고,
레비의 ENIC 그룹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여
지역 개발사업과 함께 신구장 프로젝트를 수립합니다.
마침내 승인된 프로젝트.
공사는 부분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고.
2016-17 시즌에는 위 사진과 같이
화이트 하트 레인 바로 옆에 신구장을 착공했습니다.
2017년 05월 04일.
118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화이트 하트 레인은 작별을 고했습니다.
사진 왼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스탠드 하나를 철거하고 신구장 공사 중임
경기는 2:1.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된
해리 케인의 골로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찍은 토트넘.
(참고로 마지막 골은 웨인 루니)
이후 공사를 하는 동안
토트넘은 잠시 웸블리로 거처를 옮겼고,
신구장 공사가 완료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토트넘 경기를 볼 수 있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입니다.
개장 후 성인팀 첫 골을
손흥민 선수가 넣기도 했죠.
명명권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는만큼,
새로운 이름이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직관하시기 전에 이런 정보를
알고 가시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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